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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양의지 역전 스리런' 두산, 위닝 시리즈 확정...한화는 '5연패' 수렁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를 침몰시키고 팀에 4월 첫 연승을 안겼다.양의지는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역전 결승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해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김재환(37)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승리했던 두산은 이틀 연속 베테랑 주포들의 역전 3점포 덕을 봤다. 두산은 2주 만에 연승으로 시즌 7승(9패)을 거둬 7위에 머물렀다. 반면 최근 5연패로 6위가 된 한화(8승 7패)는 두산과 승차가 1.5경기로 좁아졌다.이날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출격시켰으나 마운드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1회 안치홍에게 선취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4회엔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겪는 등 총 4실점으로 흔들렸다.백전노장 타선이 역전의 주역이 됐다. 1회 말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허경민이 연속 안타로 양의지 앞에 밥상을 마련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지난해 두산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19로 막강했지만, 양의지 앞에선 '순한 양'이었다. 지난해 문동주 상대 타율 0.571(7타수 4안타)을 기록했던 양의지는 다시 만난 그에게 첫 타석부터 일격을 가했다. 문동주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 137㎞/h슬라이더를 공략,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부상 여파도 사라진 모양새다. 양의지는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 도중 왼쪽 허벅지 뻐근함을 느껴 이달 2일 SSG 랜더스전까지 결장했다. 이후 복귀했으나 타율이 0.256(5일 기준)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날은 이달 첫 멀티 히트와 함께 홈런까지 기록해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1회 김대한의 적시타가 더해져 5-3 리드를 잡았다. 한화에 4회 초 2점 추격을 허용했으나 정수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8회 말 허경민이 1타점을 더해 7-4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투수 알칸타라가 득점 지원 속에 첫 승을 수확했고 마무리 투수 정철원이 시즌 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문동주과 3과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첫 패를 떠안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7:00
프로야구

[IS 피플] 2년 전 '절친'과 WC 한판 승부…진화한 곽빈은 그때와 다를까

곽빈(두산 베어스)에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의미는 제법 크다.곽빈은 2년 전 두산의 포스트시즌(PS) 1선발이었다. 성적 순이라기보단 사정이 있었다. 당시 두산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2선발 최원준은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 때 등판했다. 최종전까지 마치고 4위가 확정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여유가 없었다. 사실상 후반기 3선발 역할을 하던 곽빈만 WC 1차전 등판이 가능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첫 해였다.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다. 그래도 나섰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절친하며 서울 지역 양대 강속구 유망주로 꼽혔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었다. 그때 맞대결은 안우진의 승리였다. 안우진이 6과 3분의 1이닝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반면 곽빈은 4와 3분의 2이닝 4탈삼진 1실점을 남겼다. 실점은 곽빈이 적었으나 안우진의 경기 내용이 워낙 좋았고, 경기도 키움의 승리였다.곽빈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도 1차전 선발이었다. 역시 만족스럽지는 않았으나 쉽지 않은 경험을 가득 쌓고 2021년을 마감했다. 곽빈은 그때를 두고 "가장 친한 친구와 PS 맞대결을 펼쳤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였다. 어린 나이에 정말 좋은 기회를 경험했다"고 떠올렸다. 2년이 지났다. 곽빈은 그 동안 두 시즌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다. 아직은 불안하지만, 이제 팀의 국내 에이스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올 시즌 23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했으나 투구의 질이 뛰어났다. 제구가 되지 않을 때 고전했던 기복도 바뀌고 있다. 구종 비율 변화로 이를 풀어가며 서서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변화는 숫자로도 나온다. 당시 9이닝당 7.21개에 달했던 볼넷은 지난해 3.66개, 올해 4.10개로 줄었다. 당시 4.10에었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3.78이었고 올해 2점대까지 낮아졌다. 투수 본인도 공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안했던 제구는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어색했던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 활용을 늘리고, 팔 각도도 자연스럽다. 공격적인 커브 구사도 시즌 중 재미를 봤다. 제구가 되지 않는 날 다른 방법을 통해 풀어가는 투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진정한 프로 1군 투수가 되어가는 중이다.곽빈이 짊어진 무게는 2년 전보다 커졌다. 2년 전 팀은 4위였다. 1차전을 져도 2차전에 이기면 됐고, 실제로 그렇게 이겨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국내 에이스는 최원준이었다. 사령탑도 백전노장인 김태형 감독이었다. 반면 지금 두산은 5위다. 1차전을 지면, 곽빈이 무너지면 두산의 2023시즌도 끝이다. 국내 에이스도 곽빈 자신이다. 사령탑은 '초보' 이승엽 감독이다. 곽빈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갔다가 결국 출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담 증세에 고열까지 찾아왔던 탓이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하지 못하고도 큰 무대라는 자산을 얻었다면, 항저우에서는 아쉬움과 그만큼의 각오를 얻고 왔을 거다.2년 전과 똑같은 무대로 돌아왔다. 그에게는 2년 동안 달라진 것을 펼치고 항저우에서의 아쉬움을 풀어버릴 기회다. 열쇠는 오롯이 곽빈 본인에게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4:39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피츠버그의 이변, 롯데의 질주···야구는 조화다

최근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목받는 두 팀이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와 피츠버그 파이리츠다. 이유는 간단하다. 두 팀 모두 예상하지 못한 초반 질주로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9연승(4월 20일~5월 2일)을 기록,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피츠버그도 9일(한국시간) 기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어느 리그에서나 매년 기대와 다르게 고전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신데렐라 팀'이 나온다. 롯데와 피츠버그의 돌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연승이 끊긴 롯데는 SSG 랜더스에 1위를 내줬다. 피츠버그는 7연패 늪에 빠져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 팀이 보여준 초반 임팩트가 퇴색하는 건 아니다. 언론마다 바쁘게 분석 기사를 쏟아낸다. 이유 없는 결과는 없을 테니 이변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피츠버그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가을야구에서 멀어졌다. 매년 NL 중부지구 4·5위에 머무르며 하위권 경쟁을 했다. 롯데도 2018년부터 5년 연속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7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2019년에는 굴욕적인 꼴찌까지 경험했다. 수년간 누적된 성적 탓에 올 시즌의 기대도 크게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과연 뭐가 달라졌을까. 롯데와 피츠버그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느껴진다. 먼저 피츠버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과거 팀의 간판이었던 앤드루 매커친을 재영입했다. 매커친은 2013년 N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출신. 여기에 정상급 선구안에 한 방을 갖춘 카를로스 산타나,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PS 경험이 풍부한 최지만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선발 투수로는 1980년생 백전노장 리치 힐까지 데려왔다.부상으로 이탈한 최지만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활약이 쏠쏠하다. 이들의 가치는 숫자(기록)로만 그치는 게 아니다. 유망주가 많은 팀에 리더십과 경험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팀과의 갈등 상황에서 방패막이 역할까지 해낸다. 키브라이언 헤이스·로돌포 카스트로·제이크 수윈스키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의 존재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유망주의 부족한 부분을 베테랑이 곳곳에서 채운다. 롯데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런트가 젊어지면서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지난겨울 '왜'라는 의문부호가 뒤따랐던 베테랑 투수 김상수와 신정락을 영입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않은 '보강'이었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김상수는 첫 15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불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나균안을 제외하면 선발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롯데로선 불펜에 수혈된 새 얼굴들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내야수 노진혁과 포수 유강남도 공수 양면에서 그간 팀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준다. 물론 황성빈·김민석·고승민·김진욱을 비롯해 미래를 주도할 젊은 선수들 역시 기대 이상이다.MLB에서 리빌딩하는 팀들은 당연히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다. 내부에 적절한 베테랑이 없다면 경험 많은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 선수단의 균형을 맞춘다. 전성기가 비록 지났어도 자신의 성적보다 팀과 후배의 성장에 신경쓰는 경우가 더 많아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야구는 흔히 '균형의 경기'라고 한다. 강점을 살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균형의 미를 잃었을 때 성적도 함께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5.10 04:30
메이저리그

'퍼지' 백업이던 몰리나, 이번 WBC에선 '감독'까지 맡는다

백전노장 포수 야디어 몰리나(40·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푸에르토리코 감독을 맡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몰리나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고 전했다. 몰리나는 2006년과 2009년, 2013년, 2017년 WBC에 모두 '선수'로 출전했다. 2006년과 2009년은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의 백업, 2013년과 2017년은 주전 포수를 맡았다. 푸에르토리코는 제5회 WBC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일찌감치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투수 에드윈 디아스(뉴욕 메츠)가 출전을 확정했고 '통산 66승' 마커스 스트로먼(시카고 컵스)도 푸에르토리코를 대표해 뛸 전망이다. 몰리나는 MLB(19년) 통산 222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통산 올스타 선정 10회, 골드글러브 9회, 그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골드글러브까지 4회나 수상한 '수비 괴물'이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뛸 때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08:42
메이저리그

부진한데 무릎 부상까지, SF 크로포드 10일짜리 IL행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백전노장 브랜든 크로포드(3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공백기를 갖는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7일(한국시간) 크로포드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크로포드는 지난 22일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홈 쇄도 과정에서 왼 무릎을 다쳤다.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에서 홈을 파고들었는데 포수와 충돌, 경기에서 빠졌다. 25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소화해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였지만 결국 왼 무릎 염증 소견으로 IL에 등록됐다. 크로포드는 지난해 개인 통산 네 번째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격수)를 받았다. 타석에서도 타율 0.298 24홈런 90타점으로 활약,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진이 심각했다. 부상 전까지 63경기 타율이 0.224(214타수 48안타)로 낮았다. 출루율(0.313)과 장타율(0.350)을 합한 OPS가 0.663으로 전년 대비(0.895)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이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크로포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있던 예르민 메르세데스를 콜업했다. 메르세데는 지난 1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영입된 포수 겸 내야 자원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7 13:26
야구

시범경기서도 '돌부처' 오승환 "준비한 만큼 보여주겠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정규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최종전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5개. 직구 이외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다양하게 던졌다.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1이닝 무실점) 25일 NC 다이노스전(1이닝 무실점)에 이어 롯데전 무실점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정규시즌 대비 최종 리허설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4월 2일 개막전(수원 KT 위즈전)에 맞춰 3~4일 등판 간격을 두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오승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딱히 다른 소감은 없다. 늘 하던 대로 하면서 팀이 많이 이기고 블론세이브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그러면 팀 성적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겨울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을 NC 다이노스로 보냈다. 필승조 최지광은 상무야구단에 입대, 군 복무에 들어갔다. 불펜의 변화가 많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KBO 통산 339세이브를 기록 중인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존재감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의 강점은 준비 과정이 아닐까 싶다. 마흔 살 나이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운동하면서 루틴을 꾸준히 지킨다. (훈련을) 빠지는 날이 거의 없다"고 극찬했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스프링캠프 기간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포수 강민호의 FA(자유계약선수) 잔류 소식도 희소식 중 하나.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한 강민호는 4년 최대 36억원을 받는 조건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계약 직후 오승환은 "좋은 선수가 잔류한 만큼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긍정적 요인이 많을 것 같다. 젊은 투수들과 호흡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민호의 계약을 반겼다. 삼성은 2022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박해민의 FA 이적으로 공수에서 공백이 생겼지만, 내부 자원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탄탄하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건재하고 파이어볼러 앨버트 수아레즈가 새롭게 영입됐다. 수아레즈는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9이닝 2실점 비자책)을 기록해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각각 14승을 따낸 오른손 투수 원태인, 왼손 투수 백정현이 버티는 토종 선발진도 강력하다. 이 중에서 오승환이 버티는 불펜은 화룡점정. 백전노장 베테랑 우규민과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55㎞까지 찍히는 김윤수, 징계와 부상 탓에 긴 공백기를 가졌던 최충연까지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에 도전하는 오승환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려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불펜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는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31 06:39
야구

4월이 아쉬웠던 오승환, 두 번의 시행착오는 없다

두 번의 시행착오는 없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은 지난해 개인 통산 여섯 번째 구원왕(44세이브)에 올랐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에 시즌 중 도쿄 올림픽까지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40세이브 고지를 정복,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손승락(2013년 당시 31세)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고령 40세이브 기록도 가뿐하게 갈아치웠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오승환은 개막 첫 4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6.75였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13, 피안타율도 0.382로 높았다. 9이닝당 볼넷까지 4.5개로 많아 이닝당 투구 수가 22.5개까지 늘었다. 승계 주자 5명의 득점을 모두 허용했을 정도로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 야구계 안팎에선 나이에 따른 성적 하락을 의미하는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컸다. 오승환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딱 이것 때문에 부진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했고 그에 따라 훈련량과 페이스 조절 등 여러 변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다. 시행착오를 정규시즌에 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가 아닌 홈구장이 있는 대구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외 훈련이 어려워진 탓이었다. 이동 거리가 짧아진 장점이 있지만, 들쭉날쭉한 날씨 탓에 훈련에 애를 먹었다. 백전노장 오승환도 피할 수 없는 문제였다. 오승환은 노련했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려 5월 월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함을 유지해 구원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21년 캠프의 기억은 2022년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년 연속 대구 캠프를 소화 중인 오승환은 "다치지 않으려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상황(날씨), 나이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 (오버페이스를 경계해) 훈련량을 조금 줄이긴 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여전히 삼성 불펜의 중심이다. 삼성은 이번 겨울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필승조 최지광은 상무야구단에 입대, 군 복무에 들어갔다. 불펜의 변화가 큰데 오승환이 지키는 뒷문만큼은 여전히 굳건하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개막 전 불펜이 약하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다들 준비한 것을 보여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며 "올해도 외부 평가와 상관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책임감보다 어린 선수나 새로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삼성은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포수 강민호와 재계약했다. 오승환은 강민호의 잔류를 바랐던 삼성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좋은 선수가 잔류한 만큼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긍정적 요인이 많을 것 같다"며 "젊은 투수들과 호흡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반겼다. 오승환은 지난해 4월 25일 KBO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차곡차곡 쌓은 세이브가 어느새 339개. 산술적으로 두 시즌 정도 더 뛰면 400세이브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관건은 관리다. 2021년 투구 수가 1003구로 2020년보다 213구 늘었다. 팀 내 비중이 큰 만큼 등판 횟수도 잦다. 오승환은 "시즌 때 많이 던지고, 많이 던지더라도 후유증이 안 나오게 하려고 비시즌 동안 준비한다. 올해도 작년처럼 많이 던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세이브 기록은 팀이 승리해야 나오기 때문에 많이 할수록 좋다. 수치보다 팀 승리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블론세이브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03 07:00
야구

꼼수 없는 첫 우승 vs 21세기 첫 우승

‘폴 클래식(Fall Classic)’의 시간이 왔다.올 시즌 세계 최고 야구팀을 가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가 27일 오전 9시(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막을 올린다. 우승컵을 놓고 맞붙을 상대는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내셔널리그(NL)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번 WS는 두 팀 모두에게 남다른 사연이 있다.휴스턴은 AL 디비전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각각 꺾고 WS행 티켓을 따냈다.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최근 5년 동안 세 차례 WS에 진출했다.올해는 꼭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휴스턴은 2017년 WS에서 LA 다저스를 꺾고 창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19년 11월, 한 선수가 “휴스턴이 홈 경기에서 카메라와 전자기기, 쓰레기통 등을 이용해 상대 팀 포수 사인을 훔쳐 우승까지 했다”고 폭로해 큰 오점이 남았다. 그 일로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해임됐다. 창단 후 최고의 성과가 최악의 불명예로 뒤바뀌었다.한동안 휴스턴은 모든 구장에서 상대 팀 관중의 야유와 비난에 시달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휴스턴의 주축 멤버로 뛰고 있는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등도 끊임없는 조롱을 받았다. ‘사인 훔치기’ 적발 후 처음 나서는 이번 WS가 그들에게는 ‘흠집 없는’ 첫 우승과 명예회복의 기회다.휴스턴이 우승하면, ‘백전노장’ 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묵은 한을 풀 수 있다. 베이커 감독은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2년 연속 지구 우승으로 이끌고도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해고됐다. 이후 야구계를 떠나 고향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다 지난해 1월 휴스턴 감독으로 깜짝 복귀했다. 72세인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 53년간 MLB를 누볐지만, WS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었던 2002년이 그의 마지막 WS 경험이었다.애틀랜타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88승(73패)을 올려 포스트시즌 진출 10개 팀 중 유일하게 90승을 넘기지 못했다. 그런데도 정규시즌 106승(전체 2위) 팀 다저스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꺾고 WS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1999년 이후 첫 WS 출전이다.애틀랜타는 1990년대 최강팀이었다.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가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선발진에서 활약했다. 빅리그 역사상 최강으로 꼽히는 선발 트로이카를 앞세워 1996년 WS 우승도 일궜다. 하지만 2000년 스몰츠가 마무리 투수로 전환하고 2002년 글래빈, 2004년 매덕스가 차례로 팀을 떠나면서 하락세를 탔다. 결국 번번이 WS 입성에 실패했다.최근 애틀랜타는 다시 강팀으로 도약하면서 21세기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지난 3년간 NL 동부지구를 3연패 했고, 작년 챔피언십시리즈 상대였던 다저스와 리턴 매치에서 1년 만에 설욕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한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도 첫 WS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NL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에디 로사리오와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 활약도 기대된다.양 팀은 1차전 선발로 프람베르 발데스(휴스턴)와 찰리 모턴(애틀랜타)을 각각 예고했다. 발데스는 보스턴과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승 2패로 팽팽했던 시리즈의 흐름을 휴스턴 쪽으로 가져온 일등공신이다.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모턴은 2017년 휴스턴의 WS 우승 멤버로 활약한 인연이 있다. 4년 만에 과거의 동료들과 최후의 무대에서 만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10.26 08:01
야구

'투구에 직격' NYY 치리노스, 결국 손목 수술…4~6주 공백

뉴욕 양키스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37)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치리노스가 손목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구단이 예상한 회복 기간이 4~6주 정도. 4월 2일 예정된 토론토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불발이 확정됐다. 치리노스는 지난 12일 열린 피츠버그와 시범경기에서 손목이 골절됐다. 타석에서 체크 스윙을 하다가 상대 투구에 오른 손목을 직격 당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곧바로 교체됐고 최종적으로 '골절' 진단이 나왔다. 2011년 탬파베이에서 데뷔한 치리노스는 백전노장 포수다. 통산(9년) 메이저리그 성적은 타율 0.231, 86홈런, 269타점. 지난 2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양키스에 합류해 시범경기를 뛰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16 08:44
야구

백전노장 포수 크라츠, 뉴욕 양키스와 재결합…마이너 계약

백전노장 포수 에릭 크라츠(39)가 구직에 성공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저명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1일(한국시각) 크라츠가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크라츠는 지난 6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뒤 양키스와 계약했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진 못했다.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로 풀려 새 소속팀을 구했고 다시 한번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0년 피츠버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크라츠는 토론토, 캔자스시티, 필라델피아, 휴스턴, 밀워키, 샌프란시스코 등 다양한 구단을 거쳤다. 통산(10년) 타격 성적은 타율 0.205, 31홈런, 101타점으로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백업 포수로는 활용도가 높다. 지난달 열린 프리미어12에선 유망주가 가득한 미국 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2.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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